美 AI주 줄줄이 조정받는데 친환경에너지는 '꿋꿋'...블룸에너지 이달 27% ↑

상빈기 급등했던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일제히 조정받는 가운데 전력수요 증가로 함께 상승했던 친환경에너지 주식들은 이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엔페이즈에너지는 14.79% 오른 116.91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은 20.20%다. 이 회사는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인버터를 제조하고 있다. 엔페이즈에너지가 지난 23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주가는 올랐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매출은 3억300만 달러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 대비 약 2% 감소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3분기 매출 전망치에 주목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3억7000만~4억1000만달러로 제시해 월가 전망치와 부합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비교적 높은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은 미국 내 태양광 비축 재고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고 수요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료전지업체인 블룸에너지도 이달 들어 주가가 27.35%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는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비상용 연료전지 사업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최근 이 회사가 엔비디아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에 연료전지를 납품했다는 점도 주가를 들어올렸다. 다른 친환경에너지 업체들도 이달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미국 최대 친환경 유틸리티 업체로 꼽히는 넥스테라에너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7.88%, 클리어웨이에너지도 같은 기간 7.61% 올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에너지 관련 혜택 정책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주요 친환경에너지주는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퍼스트솔라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0.6% 하락했고 풍력에너지 터빈을 제조하는 GE버노바는 2.7% 하락했다. 태양광업체인 선런은 오히려 57.4%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공화당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크게 축소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UBS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이후 발표된 투자 프로젝트의 46% 가량은 공화당 성향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 칼로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공화당 성향의 지역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커 친환경 투자 관련 세액공제 정책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