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별들의 전쟁’… 테니스 노장들의 라스트 댄스

테니스 스타들의 마지막 올림픽
머레이 대회 끝으로 은퇴 선언
은퇴 예고 나달, 알카라스와 호흡
5번째 도전 조코비치 첫 金 사냥
앤디 머레이가 22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24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23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자 테니스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파리에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머레이(이상 37·영국),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꿈꾼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테니스는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퍼포먼스로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던 테니스 ‘빅3’ 중 조코비치와 나달이 출전한다. 한때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머레이도 나선다.

머레이는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메이저 대회 경력은 조코비치와 나달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차지했을 만큼 올림픽에서 강하다. 올림픽 역사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차지한 선수는 머레이가 유일하다.나달도 올해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기로 했다. 전성기 시절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고 불렸던 그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자(14회)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식과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나달은 8년 만에 포디움 정상을 노린다. 특히 ‘차세대 에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와 함께 나서는 복식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리빙 레전드’ 조코비치도 나이를 감안하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4회 우승 경력을 보유했지만 유독 올림픽에서 약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4차례 연속 출전했으나 베이징에서 딴 단식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세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알카라스를 넘어야 한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하며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4회로 늘린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단식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된다. 만약 그가 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내년 1월 호주오픈도 제패하면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지금까지 남자 선수 중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안드레 애거시(54·미국)와 나달뿐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