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융합인재 양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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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이끌 융합인재 양성]⑤ 글로벌·문화 컨소시엄융합형 인재양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문 사회 지식 기반으로 ICT,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결합한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HUSS)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HUSS 사업은 디지털, 환경, 위험사회, 인구구조, 글로벌·문화, 지역, 사회구조, 글로벌 공생의 총 8개 주요 분야에 대한 융합인재 배출을 목표로 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HUSS 사업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살펴봄으로써, 디지털 시대를 맞은 인문사회분야의 새로운 대학교육 패러다임을 조명하고자 한다. 금번 5회차에서는 글로벌 안목으로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고, 창의적 감각으로 문화와 산업을 매개하는 글로벌 K-컬처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글로벌·문화 컨소시엄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스타워즈의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우리나라 배우 이정재가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한국 배우가 주요 역할로 캐스팅된 것은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경제 전문지 포춘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이 한국을 ‘세계에서 2번째로 영향력 있는 소프트파워 국가’로 선정할 만큼 1990년대 동아시아 중심의 ‘한류’에서 시작된 K-컬처는 21세기 들어 전 세계로 확산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산업의 인력 충원율은 48.4%에 그치는 등 관련 인력 양성이 미흡하다.
이 외에도 K-컬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 교육·연구 및 정책적 지원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특히 K-컬처를 소비하는 시장이 글로벌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지역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HUSS)의 일환으로 출범한 ‘글로벌 K-컬쳐 선도 융합인재양성 컨소시엄(이하 글로벌·문화 컨소시엄)이 K-컬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글로벌·문화 컨소시엄은 글로벌 안목으로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고 창의적 감각으로 문화와 산업을 매개하는 글로벌 K-컬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컨소시엄은 K-컬처의 다양한 부문들이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 주목해, 인문·예술·기술·마케팅 등을 두루 아우르는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주관대학인 단국대학교를 비롯해 한서대학교, 원광대학교, 동서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교로 구성된 ‘글로벌·문화 컨소시엄’은 창의력(Creativity), 소통력(Communication), 문제해결력(Critical Thinking), 콘텐츠 제작 기술력(Content Production), 융합력(Convergence) 의 5C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장르와 직무역량을 통합한 공통 교육과정을 개발했으며, 실감형 원격수업, 프로젝트 기반 학습법(PBL, Project Base Learning) 등 혁신적 교육방법을 도입했다. 또한 디지털·물리적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인프라도 개선하고 있다.
단국대학교는 컨소시엄 간 온라인 교육 인프라 공유를 위해 ‘크리버스 통합 플랫폼’을 2023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크리버스는 참여 대학들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통합학사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대학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교과목을 소속 대학과 지역 등 공간적 제약 없이 동일하게 수강할 수 있다.최근에는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를 막고자 AI 시험감독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등 효율적인 학사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버스는 대학들이 공동 개발한 교과목을 학생들이 제한 없이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융합교육의 혁신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5개 대학은 크리버스 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융합전공 인문·진로설계 교과목 ‘글로벌 K-컬쳐 101’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 간 경계를 허물어 공동 개발된 이 교과목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K-컬처 분야에 입문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됐다.
5개 참여 대학 교수진은 각 대학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K-컬쳐와 미래설계’, ‘한국 애니메이션의 실패와 도전’, ‘웹소설의 이해’, ‘웹툰 이해의 첫걸음’, ‘아이돌 K-POP 제작과정’ 등의 마이크로러닝 콘텐츠 30개를 개발했다. 이를 수강한 학생들은 K-컬처 산업의 다양한 직무들을 경험하고 산업 동향과 트렌드 등을 학습함으로써 글로벌 K-컬처 융합인재가 갖춰야 할 기초역량을 축적하게 된다.한서대학교는 강의실, 예술관 라운지 등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한 디지털 융합 교육 공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 ‘커뮤니케이션 오픈 스페이스’를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비교과 공연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먼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초청 공연단과 외국인 유학생, 도민들까지 함께 참여한 지역 문화예술 행사 ‘2023 충청남도 글로벌 교류주간’에 참여한 학생들은 공연을 진행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 매개자로서의 자질을 키웠다.
또한 ‘2023 New Teens 당진 청소년을 위한 토크 콘서트 & 공연’에서는 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지역 문화 활동을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를 이해하는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용음악과 정혜교 학생은 “지역 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관객들과의 교류를 통해 음악적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컨소시엄 주관대학인 단국대학교의 장세원 사업단장은 “"K-컬처 융합인재 양성은 단순히 대학 교육의 변화를 넘어, 지역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전공과 지역의 벽을 넘어 다양성과 융합, 상생을 키워드로 미래 K-컬처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