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포스코 "배터리 분야 추가 투자, 원점 재검토"

한파에 흔들리는 2차전지 투자
배터리 양극재 회사들이 설비투자 및 생산 목표를 줄이는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업체들은 장기적으로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현시점 전기차 및 배터리 전방 수요의 침체가 예상보다 강해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5일 LG화학은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26년 양극재 생산 연간 생산 목표를 28만t에서 20만t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CAPEX)는 4조원에서 3조원으로 줄인다. 배터리셀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가이던스가 전년대비 '4~6% 성장'에서 '20% 역성장'으로 낮춰지는 등 전방수요 악화가 관찰되자 생산투자를 줄일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2996억 원, 4058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34.3% 줄었다.

LG화학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 진출 및 생산확대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2026년까지 모로코에 공장을 짓고 LFP 양극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목표를 1~2년 늦추기로 했다. 국내 생산 역시 2026년에서 1년 순연하기로 했다.

배터리 분리막 추가 투자도 원점 재검토 한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50대 50대 합작회사를 만들어 헝가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증설을 위해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어닝 쇼크'를 발표한 포스코퓨처엠도 투자 조정에 들어갔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매출 9155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94.8%가 줄어들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설비투자(CAPEX)를 기존 3조원에서 2조원으로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내년 설비투자도 2조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LFP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LFP 공급 논의를 진행중인 고객사는 없다"며 "LFP는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될 시점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