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초접전…"9월 TV토론이 분수령"

미국 대선 D-100

지지율 격차 2%P 안팎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민주당 전통 지지층 결집
오바마도 곧 해리스 지지 표명

경합주선 해리스 바람 안불어
공화 "허니문 끝나면 거품 꺼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했다. /EPA·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재선 포기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대선 경쟁력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며 ‘도널드 트럼프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해리스 효과’가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28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판도를 좌우할 3대 변수를 짚어본다.

○민주당 지지층 돌아오나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재선 포기 배경을 설명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젊은 목소리가 필요한 때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게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험이 있고 유능하다”며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NBC방송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곧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4%로, 42%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이날 나온 CNN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46%를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3%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지난 6월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49%)보다 6%포인트 열세였다.이번 CNN 조사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8~34세, 흑인, 여성 등 그룹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4~8%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 교체 기대가 퇴색돼 지지율 거품이 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백인 여성이나 6대 경합주에선 해리스발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유세 현장에서 “가짜뉴스가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의 구세주인 듯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나라를 파괴할 극단주의적 좌파 미치광이”라고 말하는 등 원색적 공격을 퍼부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흑인 여대생 행사에서 “우리가 투표하면 역사를 만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격동의 9월이 분기점

시기상으론 9월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부른 TV 대선 토론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10일 ABC방송 주관으로 2차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회 주최 방송사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자 폭스뉴스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각각 9월 17일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9월 18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성 추문 입막음’ 재판의 선고일이다. 그가 배심원 평결대로 최종 유죄판결을 받으면 ‘법률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

같은 날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시장 예상대로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여당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선까지 100일가량 남았기 때문에 지지율은 계속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