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떨어지면 오른다…'커버드풋 ETF'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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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하락 때 이익 발생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전략과 반대의 수익구조를 취하는 ‘커버드풋’ 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쇼트 포지션’이면서 주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상품이다. 최근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따박따박 현금도 지급
'테슬라 커버드풋 ETF'도 주목
테슬라 12% 급락하자 10% 상승
미국 ETF 운용사 일드맥스운용은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종목을 활용한 커버드풋 ETF인 ‘일드맥스 숏 엔비디아 옵션 인컴 전략’(DIPS)을 출시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커버드콜 ETF인 ‘일드맥스 엔비디아 옵션 인컴 전략’(NVDY)과 정반대 방향의 수익구조를 가진 상품이다. NVDY와 같이 옵션 매도 차익으로 월배당을 받지만, 엔비디아가 하락할 때 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커버드풋은 주가지수,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한 뒤 풋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수익을 낸다. 커버드콜(콜옵션 매도)과 마찬가지로 옵션 매도 수익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다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커버드콜과 반대다. 커버드풋은 주가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지만, 하방이 막혀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나 완만한 하락장에서 유리한 전략이다.
이달 들어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자 커버드풋 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드맥스운용은 지난 5월 테슬라 커버드풋 ETF인 ‘일드맥스 숏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CRSH)을 상장했다.‘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TSLY)과 반대로 테슬라 주가 하락 시 이익이 나는 구조로, 테슬라 주가가 12.3% 급락한 24일 10.3% 상승했다. 예상 분배율은 연 70.4%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이기 때문에 옵션 매도 차익도 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풋은 주요 종목이 앞으로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인버스 ETF는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다만 해외 상장 인컴형 ETF는 세금 혜택이 있는 연금 계좌(3.3~3.5%)에서 투자할 수 없어 분배금에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