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최고위 연 韓 "당원·국민 63% 압도적 지지, 무겁게 받아들여"

野 향해 "금투세 반대 여론 43%
민심 따라 민생 정치 하자" 제안
당대표 비서실장에 박정하 임명
우원식 의장 예방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왼쪽)가 25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첫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민심·당심을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다시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갑·재선)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한동훈 지도부’가 곧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과 국민이 똑같이 63%의 지지를 주셨다. 이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과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덧붙였다.야당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뉜 진영 구도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데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심을 따라 민생 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상대가 못하길 바라는 정치,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민주주의 위협 세력엔 지금보다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부결돼 최종 폐기된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는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이고 사법 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 법률”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시한 제3자 특검안은 당내 민주적 토론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한동훈 지도부가 이달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초대 비서실장으로 박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전당대회 기간 한동훈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했다. 한 대표는 이론상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원회 의장,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다만 탕평 인사 차원에서 친윤(친윤석열)인 정점식 정책위 의장을 유임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