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 최강' 미국 농구, 커리·듀랜트 '쌍포' 출격 준비

커리의 첫 번째·듀랜트의 네 번째 올림픽…드림팀, 우승 정조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가장 뛰어난 슈터는 누굴까. 가장 먼저 언급돼야 할 선수는 단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다.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로 꼽히는 커리는 통산 3점 성공률이 42.6%에 육박한다.

정규리그 956경기를 뛴 커리는 매번 9.2개를 던져 3.9개를 집어넣는 놀라운 손끝 감각을 보여줬다. 커리를 상대하는 팀은 매 경기 그에게 3점 4개씩을 얻어맞아야 한다.

슈팅 능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또 한 명의 선수가 케빈 듀랜트(피닉스)다.

신발을 신으면 210㎝가 넘는 듀랜트의 슛은 어떤 의미에서는 커리보다 더 막기 어렵다. 듀랜트의 통산 필드골 성공률은 50.1%, 3점 성공률은 38.7%다.

평균 득점은 27.3점으로, 수비수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서 던지는 듀랜트의 슈팅 기술은 NBA에서도 일품으로 꼽힌다.

둘이 함께 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6년부터 3년간 두 차례 우승을 거두며 당대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이제 두 선수는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함께 뛰면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미국과 만나는 팀은 코트 전 지역에서 슛을 쏘아 올리는 '최고 슈터' 커리와 듀랜트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

커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동료일 때 역사를 썼고, 높은 경기력으로 우승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커리는 "듀랜트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3년간 봐서 안다"며 "어떻게 듀랜트가 올림픽 농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됐는지도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도 어렵지 않게 슛을 넣는 커리는 NBA보다 짧아진 국제농구연맹(FIBA)의 3점 거리에도 이미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으니 슛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미 (평가전으로) 5경기를 끝냈다.

(FIBA) 코트에 익숙해졌으니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커리와 달리 듀랜트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네 번째 금메달을 수집한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아직 종아리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듀랜트는 "매일 나아지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연습했으니 (부상 상태가) 어떤지 계속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듀랜트가 목에 건 금메달 3개 가운데 2개(2012 런던·2016 리우데자네이루)는 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합작했다.

듀랜트는 제임스와 함께 거둔 올림픽에서 성과를 돌아보며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로) 함께하면서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벤치에서 지켜보면 (지금 대표팀에) 에너지가 과거보다 더 넘치는 것 같다"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미국은 지난해 FIBA 월드컵에서 NBA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으나 준결승에서 독일, 3위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연달아 져 세계 최강팀답지 않게 체면을 구긴 뒤 파리 올림픽에 '드림팀'을 내보냈다.

커리, 듀랜트, 제임스를 비롯해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데릭 화이트, 제이슨 테이텀, 즈루 홀리데이(이상 보스턴), 데빈 부커(피닉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가 미국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나선다.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니콜라 요키치(덴버)가 버티는 세르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