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만원 털렸다"…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들 '절도' 주의보

절도 피해를 입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선수 티아고 알마다/사진=AFP
2024 파리올림픽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각국 출전 선수들의 도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모로코와 혼돈의 경기를 치른 끝에 패배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 대표팀 중 한 명이 전날인 23일 훈련 중 7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도난당했다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감독이 밝혔다. 현지 언론 프랑스앵포는 25일 이같이 보도하며 마스체라노 감독이 "도둑이 훈련장에 침입한 뒤 물건을 훔쳐 갔다"며 "티아고 알마다가 시계와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모로코와 패배한 후 절도 피해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경기 전에는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그들(파리올림픽 운영위)은 우리에게 사사건건 인증이나 신분 확인을 요구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유감을 표했다.

아르헨티나는 모로코와 경기 중 관중 난입과 물병 투척 상황까지 겪었다. 마스체라노 감독의 이 발언은 프랑스 정부의 보안 구멍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앵포에 "경기장 라커룸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며 "알마다가 신고한 피해 물품은 4만유로 상당(한화 약 6000만원)의 시계와 1만유(약 1500만원)로 상당의 반지"라고 말했다. 총 7500만원 상당의 절도 피해가 발생한 것.호주 사이클 대표팀도 파리로 향하던 중 벨기에 브뤼셀에 들렀다가 23∼24일 밤사이 차량 침입 절도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는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프리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로건 마틴으로, 절도범은 차량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마틴의 지갑과 배낭 등을 훔쳐 달아났다.

마틴과 호주 사이클 대표팀은 소지품에 장착한 위치 추적 장치 덕분에 근처에서 일부 물품을 찾았지만, 도범은 가방에 들어 있던 초콜릿도 먹어 치운 것으로 파악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자전거 등 주요 물건은 숙소에 보관해 피해를 보지 않았다.

마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절도 피해를 공개하며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게 불행한 일"이라고 적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