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비 신랑' 우하람 "4위 했던 3년 전 도쿄 대회보다 느낌 좋아"

다이빙 선수 조은지와 내년 1월 화촉…"메달에 얽매이지 않고, 내 한계를 뛰어넘겠다"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내년 1월 다이빙 선수 조은지(26·인천광역시청)와 화촉을 밝힌다.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고자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우하람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여자친구가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고 '예비 신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고의 혼수는 올림픽 메달일 터다.하지만, 조은지는 '예비 신랑' 우하람에게 메달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당부했다.

우하람은 "4위를 했던 도쿄 올림픽보다 몸 상태도, 느낌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후회 없이 경기하고 싶다.

메달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파리 올림픽에서 우하람은 수영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다.

한국 다이빙은 우하람에게 '올림픽 첫 메달 획득'을 기대한다.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은 8월 6일 오후 5시에 열린다.25명 중 상위 18명은 7일 오후 10시에 준결승을 벌이고, 준결승 12위 안에 들면 8일 오후 10시에 결승을 치른다.
우하람은 한국 남자 다이빙이 낳은 '역대 최고 선수'다.

그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다이빙이 그동안 상상하지도 못했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우하람은 허리 통증 탓에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3m 스프링보드 '예선 탈락'이라는 우하람답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우하람은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8위에 올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력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성과였다.

파리 올림픽 대비는 충실하게 했다.

우하람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파리 올림픽까지의 3년이 멀어 보였다.

그런데 3년이 정말 금방 지나갔다"며 "부상을 겪고 회복하는 시간이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메달에 얽매여 나를 압박하고 싶지 않지만, 후회 없이 경기를 마치면 메달 획득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약 2년 동안 우하람을 괴롭혔던 허리 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했다.

우하람은 "도쿄 올림픽 이후 가장 높은 몸 상태로 대회를 준비했다.

도쿄 때보다 좋은 연기를 할 자신도 있다"며 "사실 신체적으로 가장 좋았던 때는 도쿄 올림픽이 아닌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고 신체적인 변화도 있어서 2019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달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2019년, 2021년의 나를 뛰어넘고 싶다"며 "결국 '메달을 따겠다'는 말로 들리겠지만, 내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게 내 진심과 더 가깝다"고 설명을 보탰다.

'예비 신부' 조은지 등 자신을 응원하는 주위 사람들의 목소리에 우하람은 더 힘을 낸다.우하람은 "열흘 동안 파리 올림픽 스프링보드에 잘 적응하고, 몸 관리도 잘해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