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이빙 김수지 "세계인의 축제, 즐길 준비 됐습니다"

한국 여자 다이빙 최초 결승 진출이 첫 번째 목표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한 인터뷰에서 "세계인의 축제를 즐길 준비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세 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김수지는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축제를 즐길 생각이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드골 공항에서 만난 김수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현지 스프링보드에 적응하는 것만 빼면, 준비는 끝났다.

즐겁게 준비하고,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천산중 3학년이던 2012년, 한국 대표팀 전체 최연소로 런던 올림픽 무대에 선 김수지는 수영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고, 준결승에서 15위를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메달 후보'로 3m 스프링보드에 오른다.
김수지는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 3위를 차지해,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는 2024년 도하에서도 메달을 수확했다.

김수지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이재경(인천광역시체육회)과 호흡해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한국 다이빙 최초 기록을 연이어 세운 김수지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는 8월 7일 오후 10시에 예선을 치른다.

예선에는 28명이 출전하는데, 상위 18명은 준결승에 진출한다.

8월 8일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9일 오후 10시에 결승전을 벌인다.

천이원과 창야니(이상 중국)가 엄청난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금메달과 은메달은 중국이 독식할 전망이다.

3위 자리를 놓고는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김수지는 한국 여자 다이빙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걸 1차 목표로 정했다.

결승에 진출하면 즐기면서 후회 없이 연기를 펼칠 생각이다.

김수지는 "중국 선수를 제외한 모두가 3위 자리를 바라볼 것"이라며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세 번째 올림픽을 즐기려고 한다.

물론 결승 진출은 꼭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도하 세계선수권 대회 당일에도 김수지를 괴롭혔던 무릎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김수지는 "훈련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했다"며 "경기 당일에는 무릎 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시간 비행으로 몸은 다소 무겁다.

하지만, 몸을 다시 가볍게 만들 시간은 있다.

김수지는 "파리 현지에서 약 열흘 동안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며 "몸을 가볍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김수지가 가벼운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를 펼치면,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다이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