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27일부터 금빛 메치기 도전…김민종 4강·허미미 8강 관건

12년 만에 올림픽 금맥을 캐려는 한국 유도의 '하지메'(시작) 신호가 힘차게 울렸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유도는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3일까지 8일간 매일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남녀별로 하루당 한 체급씩 열리는 가운데 경량급에서 시작해 최중량급까지 훑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

마지막 8일째엔 혼성단체전이 열린다.

황희태(남자), 김미정(여자) 감독이 이끄는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를 최소 금메달 1개, 최대 2∼3개로 잡았다.한국 유도는 앞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금메달 해갈 선봉에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김민종(남자 100㎏ 이상급)과 허미미(여자 57㎏급)가 선다.

허미미는 29일, 김민종은 8월 2일 메달 사냥에 나선다.둘은 25일 발표된 대진표에서 무난한 결과를 받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김민종은 8강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이나 4강에서 만날 사이토 다쓰루(일본)를 만날 전망이다.

'일본 최중량급 신성' 사이토는 1984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사이토 히토시의 아들이다.결승에서는 올림픽 개인전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을 거두고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힌다.
허미미는 8강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상대는 라그바토구 엥흐릴렌(몽골)으로 허미미가 상대 전적에서 3전 3패로 밀린다.

만약 도쿄 올림픽 우승자 노라 자코바(코소보)가 1회전에서 엥흐릴렌을 잡아준다면 허미미로선 한결 편해진다.

허미미는 자코바에겐 3전 3승을 거뒀다.

결승은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허미미가 한국 여자 선수로서 29년 만에 거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데구치와의 연장 혈투 끝에 나온 결실이었다.

남자 81㎏급 이준환은 8강 상대로 유력한 젤림 트치카에프(아제르바이잔)를 꺾어야 메달 가시권에 들어설 수 있다.

이 밖에 리우데자네이루, 도쿄 대회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딴 안바울(남자 66㎏급),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자 김하윤(여자 78㎏ 이상급)도 대진표 최상단을 노린다.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73㎏급, 남자 100㎏급, 여자 70㎏급 출전권은 획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