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 덱스콤, 어닝쇼크로 시간외 거래서 40% 뚝

혈당 측정기 등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덱스콤은 실망스러운 실적과 가이던스 하향으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약 40%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덱스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8억7130만달러)보다 15% 증가한 1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추정치(10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590만달러에서 1억4350만달러로 증가했다. 덱스콤은 “3분기에 계절적 영향으로 9억7500만~10억달러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회계연도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재조정했는데 석달전 전망치 42억~43억달러에서 40억~40억5000만달러로 낮췄다. 이날 기대에 못미친 실적과 가이던스를 낮춘 여파로 정규장에서 주가는 3.65% 하락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 40%까지 하락했다. 덱스콤은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위한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CGM) 등을 만드는 의료기기 업체다. CGM은 피를 뽑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로 당뇨 관리를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의료기기로 평가받는다.

실적 발표에서 케빈 세이어 덱스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영업팀의 구조조정, 예상보다 적은 신규 고객, 사용자당 수익 감소 등을 어려움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적자의 일부는 덱스콤의 CGM 제품 G7을 판매하면서 고객에 과도한 혜택을 준 것과 관련이 있으며, 내구 의료 장비(DME) 부문에서도 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덱스콤은 다음달 CGM ‘스텔로’를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텔로는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해 설계된 제품이며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CGM으로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았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