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싸움만 하는데"…이준석 국회의원 월급 공개에 '술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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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첫 월급 992만2000원" 공개
네티즌들 "월급 왜 이리 많나" 술렁
의원 연봉 '1억5700만원' 톺아보니
"실제 근무 보면 박봉 가까워" 의견도

이 의원은 27일 방송 MBN '가보자GO' 시즌2에서 최초로 자신의 집 내부를 공개한 데 이어 자신이 지난 6월분 월급까지 공개했다. 이 의원은 스페셜 MC로 등장한 사유리가 "국회의원 얼마나 받아요?"라고 묻자, "이거 딱 초등학생 질문이다. '아저씨 뭐 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물어봐서 답하면 월급만 물어본다"면서도 "지난달 처음으로 통장에 돈이 찍혔는데 992만2000원이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의원들에게는 실제 차량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매월 유류비와 유지비를 각각 월 110만원, 35만8000원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을 맡거나 교섭단체 대표를 맡으면 유지비는 1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의원들은 매월 세전 1200~130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21대 국회 초선이었던 한 전(前) 의원은 과거 명절휴가비를 수령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내 통장에서 보지 못했던 금액이 찍혔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 의원실로 지원되는 예산 중엔 정책개발비가 있는데, 이는 토론회나 간담회를 위해 쓴 실제 비용을 사후에 청구해 보전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기에 의원 개인의 수입과는 관계가 없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실제로 의원이 일하는 시간으로 계산해보면 오히려 박봉에 가깝다. 최저임금 정도일 수도 있다"면서 "의원에게는 '이해 상충'으로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재산도 다 공개해야 하고, 일반 직장인들 다 하는 주식 투자 같은 것도 사실상 하기 힘들다. 가까이서 보면 공명심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는 윤관석, 이상직, 정정순, 정찬민 전 의원이 구속된 상태에서도 수당을 받았었다. 여야는 선거 때마다 구속 시 세비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약을 쏟아냈지만, 아직 법제화하진 않았다.지난 총선 과정 의원 월급을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낮추자'는 정치 개혁안을 제시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 당권을 잡은 만큼, 관련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특권 폐지를 통한 과감한 정치 개혁을 실천하겠다. 그건 결국 우리 국민의힘이 중도,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 급여를 반으로 깎아야 한다. 연봉 1억5700만원에 유류비 지원이나 정책 홍보를 위한 문자 발송비로도 1억원을 넘게 추가로 주고 있다"며 "지금 우리나라 의원 급여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4배가 넘는다. 반면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의 의원 연봉은 1인당 GDP의 약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슬기/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