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항저우 사격 첫 메달 책임졌던 박하준…'파리에서도 부탁해'

27일 오후 5시 30분 공기소총 10m 혼성 본선으로 '첫 총성'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사격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던 박하준(24·KT)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첫 메달에 도전한다. 박하준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앵드르주 샤토루 슈팅 세터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에 금지현(24·경기도청)과 함께 출전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후 5시 30분에 첫 총성을 울리는 이 종목은 본선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메달 결정전인 결선이 이어진다.

이번 올림픽 우리 선수단이 가장 먼저 치르는 메달 결정전이기도 하다.
박하준은 당초 반효진(17·대구체고)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동갑내기 친구인 금지현의 컨디션이 가파르게 올라오며 파트너를 바꾸게 됐다.

박하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10m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사격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고, 해당 종목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는 이은서(30·서산시청)와 짝을 이뤄 동메달을 합작했다. 박하준의 소속팀인 KT 송남준 감독은 "무엇보다 자신의 사격 기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어서 큰 대회에서도 기복 없이 실력을 보여줄 선수"라며 "결과를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 무서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하준은 소속팀 KT를 통해 "한국 선수로 메달 결정전(결선)까지 진출해 첫 스타트를 잘 끊고 싶다.

자격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날씨 적응도 많이 돼서 드디어 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그는 완벽주의 때문에 결전지 샤토루에 도착한 뒤에도 맹훈련을 이어가 한때 컨디션 저하로 고전했다가 최근에는 다시 페이스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컨디션이 80% 정도라고 밝힌 박효준은 "첫 경기 전까지 100%를 만들 수 있다.

파트너인 금지현 선수와는 서로 실력대로 잘 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소개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과거 사격 월드컵 혼성 경기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파리에서도 '금빛 과녁'을 조준하는 그는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3남 1녀의 막내인 박하준은 '사격 집안' 출신이다.

현재 사격 선수로 활약 중인 셋째 누나인 박하향기를 따라 총을 잡았다.

박하준의 아버지 박종균 씨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들이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서 기특하다.

열심히 훈련했으니 본인 실력만큼 마음껏 펼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하향기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동안 노력만으로도 자랑스럽다. 같은 선수로 하준이의 기량은 누구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걸 잘 안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