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獨영화 부흥 이끈 빔 벤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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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후 침체에 빠진 독일 영화는 1962년 젊은 영화인들이 낡은 영화산업에 사망선고를 한 ‘오버하우젠 선언’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독일 영화의 부흥기인 ‘뉴 저먼 시네마’ 운동이 시작된 것. 바로 이때 오버하우젠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소년 빔 벤더스(79·사진)는 마치 운명처럼 뉴 저먼 시네마를 이끄는 영화감독으로 성장한다.
1945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벤더스는 미술을 배우러 떠난 프랑스에서 로베르 브레송, 오지 야스지로 같은 거장의 작품을 접하면서 영화에 빠졌다. 이후 독일을 대표하는 영화 교육기관인 뮌헨 영화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본격적인 영화 연출의 길에 들어섰다.그는 1984년 로드무비 ‘파리, 텍사스’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1987년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등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유명하다.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아 화제가 된 영화 ‘퍼펙트 데이즈’도 벤더스의 예술적 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최근 국내 개봉해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5만 명을 돌파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