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대출 늘었다…5대 금융, 순익 6조 돌파

분기기준 역대 최대 기록
비은행 계열사도 호실적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지난 2분기 6조원 넘는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 규모는 처음으로 11조원을 웃돌았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이 저마다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3분기에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계 순이익은 6조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398억원) 대비 1조1868억원(23.5%)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분기 단위 실적 합계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은행권의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5대 금융지주의 2분기 이자이익은 총 12조5234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071억원) 대비 2163억원(1.8%)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일부 금융회사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지만, 대출자산이 큰 폭으로 불어나며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6월 말 352조원으로, 3월 말(344조원)과 비교해 석 달 새 8조원(2.3%) 늘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역시 2분기 6% 증가했고, 하나은행(3.9%)과 우리은행(2.0%)도 직전 분기 대비 대출자산이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분기에도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어 예대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의진/박재원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