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절반 "하반기 수련 모집에 전공의 안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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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모집 오히려 사직 전공의 복귀 방해"의대 교수 절반은 하반기 전공의 수련 모집에서 전공의를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6일 지난 19∼25일 전국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의대 교수 3039명 중 50.2%(1525명)는 하반기 전공의 수련 모집에 전공의를 아예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수련병원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대 교수들은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며 전공의 모집과 수련 교육 참여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교수 대다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향후 교수와 전공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공의 일괄 사직 및 하반기 모집 후 교수와 전공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90.6%(2754명)는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과거에 속했던 병원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응답자의 60.9%(1850명)는 '필수과·비필수과에 상관없이 전공의의 소속 병원 복귀는 어렵다'고 답했고, 33.9%(1030명)는 '인기과 위주로 일부 복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전의교협은 "정부의 강압과 이에 동조한 일부 병원장의 오판으로 발생한 무대응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은 잘못"이라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오히려 사직 전공의 복귀를 방해해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으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은 불가능하게 됐고, 소임이 사라진 의대 교수들이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한국 의료체계가 원상 복귀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