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개막식' 될 뻔 했는데…셀린 디옹이 다 했다" [2024 파리올림픽]

프랑스 최고 가수 에디트 피아프 '사랑의 찬가' 불러
개막식 절정으로 이끌어…희귀병 딛고 불굴의 의지
레이디 가가 등 타국 가수 전면 포진, 런던과 비교
사진=AP
명실상부한 '문화 대국' 프랑스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대미를 장식한 건 자국 아티스트가 아닌 프랑스어권의 캐나다 퀘백 출신 팝스타 셀린 디옹이었다. 26일(현지시간) 개막식에선 프랑스 국적이 아닌 아티스트들이 결정적 장면에서 여럿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으로 유명한 '레전드' 디옹은 개막식 성화 점화 이후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가 올라갈 때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에펠탑에서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디옹은 2022년 12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을 앓는 사실을 공개한 뒤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가 1년 7개월 만에 올림픽 개회식을 통해 복귀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미국의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도 2020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가수 지지 장메르의 곡 '깃털로 만든 내 것'을 카바레 공연 형식으로 불러 이목을 끌었다. 2017년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가가의 13분간짜리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역대 최고의 하프타임쇼로 손 꼽힌다.

셀린 디옹의 등장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불러 최악의 개막식이 될 뻔 했던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그나마 체면치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번 개막식은 폴 맥카트니, 퀸, 에드 시런, 조지 마이클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한 2012 런던 올림픽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은 "에디트 피아프, 장 미셸 자르 등이 풍미했던 프랑스 대중음악이 어쩌다 이렇게 빈약해졌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