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한 돈으로 해외 갔냐"…직원 눈물에도 대표 잠적 '발칵' [일파만파 티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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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티메프 사태' 선 긋고 소재불명
해외 도피설…티몬 직원도 "정확히 몰라"
큐익스프레스 사임…중국 600억 자금설
구영배 '해외 도피설' 파장…티몬 직원도·피해자도 혼란
현재 티메프 피해자 수천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먹튀'(먹고 튄) 돈으로 해외 가면 잘 먹고 잘살겠다", "한국은 사기꾼이 기업 대표하기 너무 쉽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적어도 얼굴은 비춰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 피눈물 흘리게 하고 해외 도피했을 게 뻔하다" 등 격양된 반응이 나왔다.
구 대표가 거센 비난 대상이 된 것은 티메프 정산·환불 지연사태가 지난 22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서다. 그는 싱가포르 소재 큐텐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 주주자 대표이사로 정점에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큐텐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두고 있다. 큐텐은 또 산하에 큐텐코리아와 함께 위메프 지분 72.2%를 갖고 있다.
아울러 큐텐은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와 기술전문 자회사 큐텐테크놀로지(구 지오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구 대표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자회사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큐익스프레스'로 꼽힌다. 구 대표는 과거 G마켓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이베이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티몬 "큐텐자금 중국에 600억원 있다고 들어"
구 대표가 전날 밤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티메프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 후임으로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앉혔다.
큐익스프레스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며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이날 티몬 측에서는 큐텐이 중국에 600억원 상당 자금이 있어 이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려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권 본부장은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다.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면서 "구 대표가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