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연합이냐'…경상대-창원대 '1도 1국립대' 논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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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완전 통합' vs 창원대 '연합대학'…글로컬대 지정 절차 이후 논의 재개 전망 경상국립대학교와 국립창원대학교가 '1도 1국립대'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려다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전한 통합'과 '네트워킹을 강화한 연합'을 각각 추구한다는 입장차가 있지만 '1도 1국립대'라는 대전제에 두 대학 모두 동의하는 만큼 향후 관련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경상대와 창원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1도 1국립대' 체제를 위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자는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당일 취소했다.
협약 체결 전날 권진회 경상대 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1단계 연합, 2단계 통합으로 가는 '1도 1국립대'를 제안한 게 발단이었다. 권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한 대책으로 1도 1국립대를 추진해야 한다"며 "첫 단계로 두 대학 간의 인적·물적 장벽을 제거하고 그 다음 대학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상대는 궁극적으로 '1+1=1' 형태의 완전 통합을 추구한다.
반면 창원대는 흔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로 통용되는 연합대학을 목표로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1960년대 주립대학들을 크게 연구 중심 연합인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UC), 교육 중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시스템(California State University System, CSU), 직업 중심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California Community College System, CCC)으로 3분화 했다.
총 140여개에 달하는 이들 대학은 학생 입학과 졸업, 교직원 채용과 승진 등 기관 운영에 관한 자율권을 가지며 법인 이사회 관할 및 통제를 받으며 캠퍼스 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당시 성격이 비슷한 4년제 주립대 30여곳이 난립하면서 지역 고교생 절반 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등 비효율적 상황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이와 같이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는 상호 교류와 대학 전문화에 바탕을 둔 연합에 가깝다.
창원대는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를 그대로 답습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모델을 토대로 관련 논의를 해야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양 대학은 이런 입장 차이에도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1도 1국립대'에 공감하기 때문에 추후 세부 조율만 잘 이뤄진다면 관련 논의를 이어가는 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창원대는 현재 글로컬대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당분간 여기에 집중할 방침이기 때문에 일러도 8∼9월께에야 관련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대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방식의 1도 1국립대를 전제로 경남 전체의 건강한 통합교육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우선 글로컬대 본지정에 집중하고, 이후 관련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경상대도 이대로 대화를 단절하는 대신 창원대 글로컬대 지정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두 대학 사이에 제대로 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정책연구 등으로 1도 1국립대 체제를 확정하고 이후 세부 이견을 조율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창원대와 다소 온도 차가 있지만 1도 1국립대라는 정책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에 논의가 끊길 이유는 없다"며 "비록 의향서 체결은 취소됐으나 창원대의 글로컬대 지정 상황을 지켜보며 열린 자세로 대화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8일 경상대와 창원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1도 1국립대' 체제를 위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자는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당일 취소했다.
협약 체결 전날 권진회 경상대 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1단계 연합, 2단계 통합으로 가는 '1도 1국립대'를 제안한 게 발단이었다. 권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한 대책으로 1도 1국립대를 추진해야 한다"며 "첫 단계로 두 대학 간의 인적·물적 장벽을 제거하고 그 다음 대학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상대는 궁극적으로 '1+1=1' 형태의 완전 통합을 추구한다.
반면 창원대는 흔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로 통용되는 연합대학을 목표로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1960년대 주립대학들을 크게 연구 중심 연합인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UC), 교육 중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시스템(California State University System, CSU), 직업 중심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California Community College System, CCC)으로 3분화 했다.
총 140여개에 달하는 이들 대학은 학생 입학과 졸업, 교직원 채용과 승진 등 기관 운영에 관한 자율권을 가지며 법인 이사회 관할 및 통제를 받으며 캠퍼스 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당시 성격이 비슷한 4년제 주립대 30여곳이 난립하면서 지역 고교생 절반 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등 비효율적 상황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이와 같이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는 상호 교류와 대학 전문화에 바탕을 둔 연합에 가깝다.
창원대는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를 그대로 답습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모델을 토대로 관련 논의를 해야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양 대학은 이런 입장 차이에도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1도 1국립대'에 공감하기 때문에 추후 세부 조율만 잘 이뤄진다면 관련 논의를 이어가는 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창원대는 현재 글로컬대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당분간 여기에 집중할 방침이기 때문에 일러도 8∼9월께에야 관련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대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방식의 1도 1국립대를 전제로 경남 전체의 건강한 통합교육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우선 글로컬대 본지정에 집중하고, 이후 관련 논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경상대도 이대로 대화를 단절하는 대신 창원대 글로컬대 지정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두 대학 사이에 제대로 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정책연구 등으로 1도 1국립대 체제를 확정하고 이후 세부 이견을 조율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창원대와 다소 온도 차가 있지만 1도 1국립대라는 정책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에 논의가 끊길 이유는 없다"며 "비록 의향서 체결은 취소됐으나 창원대의 글로컬대 지정 상황을 지켜보며 열린 자세로 대화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