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강행하는 대만…"TSMC 공장 가동에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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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ZA.37348092.1.jpg)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남부에 위치한 마안산 원전의 1호기가 문을 닫는다. 대만의 마지막 원자로가 될 마안산 2호기도 내년 5월 폐쇄된다. 현재 원전은 대만 전력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천연가스와 석탄이 주를 이루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12% 가량이다.블룸버그는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대만이 외부 세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더욱 높이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이 군사 봉쇄를 통해 대만의 에너지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TSMC 등 에너지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이 주력 산업인 대만에서는 최근 노후화된 전력계통 문제로 정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이달 중순 "새로운 원자력 에너지 기술이 안전성과 핵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는다면 당연히 (원전 확대)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가 당분간은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평가받는 화석연료인) 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석탄 소비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은 한때 6기의 원자로를 운영했지만 단계적으로 폐지해왔다.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전 대통령은 "2025년까지 대만을 원자력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2016년 당선되면서다. 하지만 잦은 정전 문제로 2018년 등에 폐쇄된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따라 야당 국민당은 원전 재가동을 주장하는 등 대만에서 원전은 여야간 입장차가 극명한 정치적 논쟁거리이기도 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