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에 팔리는 선인장 세럼…수출길 넓히는 이엔에스코리아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

천연 방부제로 유통기한 늘려
난꽃잎으로 아이패치도 개발
프랑스 파리 프랭탕백화점에서도 팔고 키프로스라는 작은 섬나라에서도 파는 국산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바로 ‘화미사’ 얘기다. 이 브랜드를 개발한 박준한 이엔에스코리아 대표(사진)는 28일 “3년 전 출시한 선인장 세럼이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넘어선 베스트셀러가 됐다”며 “올해 매출이 400억원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엔에스코리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지난해 수출액 251억원 중 83%를 미국에서 올렸다. 세포라,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한 덕분이다. 박 대표는 “꽃잎을 발효시켜 만든 유기농 토너가 미국 코스트코에서 인기를 끌자 코스트코 본사가 한국에 입점시키라고 해서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며 “화장품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어서 천연 소재로 제조한 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화미사, 울루 등 이엔에스코리아의 브랜드가 내놓은 화장품은 모두 박 대표의 손을 거쳤다. 화학제품을 일절 넣지 않고 자연 소재와 천연추출물 등만 쓴다. 박 대표는 “천연 소재의 효능은 살리되 보습, 미백 등 화장품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성분을 배합하는 실험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특히 천연 화장품의 한계로 지적된 ‘짧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천연 추출물로만 방부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화장품 전 제품을 리뉴얼한 것도 천연 방부제로 다 바꾸기 위해서였다. 기존 제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길어야 12개월이었지만 이 방부제로 바꾸면서 36개월까지 늘었다.

수출국은 미국 호주 영국 핀란드 폴란드 자메이카 체코 독일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쿠웨이트 등 20개국이 넘는다. 박 대표는 수출을 크게 늘려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올해 2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그는 “사업 초창기부터 모든 제품에 영어 표기를 하고 전 성분을 공개해 수출이 용이했다”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모스 오가닉 인증, 독일 더마 피부 저자극 테스트, 비건 화장품 인증 등을 모두 받았다”고 강조했다.

선인장 추출물을 95% 이상 넣은 선인장 세럼에 이어 녹아서 완전히 흡수되는 아이패치 개발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난 꽃잎과 수박껍질 흰 부분을 마스크 시트로 활용한 천연 아이패치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