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된 강원FC의 샛별 양민혁이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게 됐다.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가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6년 4월 16일생 양민혁은 18세 103일의 나이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EPL 구단과 계약을 맺게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2022년 1월 29일 19세 303일의 나이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계약한 정상빈(미네소타)이 갖고 있었다.
더불어 양민혁은 EPL 구단과 계약한 한국인 역대 18번째 선수가 됐다. 다만 노팅엄 포리스트와 계약했던 황의조와 울버햄프턴에 합류했던 정상빈(미네소타)은 단 한 차례도 EPL 경기를 뛰지 못한 채 다른 구단으로 임대됐고, 지난해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김지수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민혁이 토트넘 소속으로 실제 출전까지 이뤄내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15번째로 프리미어리그 실전을 소화한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양민혁은 강원을 넘어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반짝이는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전 경기(25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선두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평일 오전엔 등교해 수업을 듣고 오후에 구단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에도 함께했고, 윤정환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 결과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지난 3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아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경기 시작 35초 만에 시도한 슈팅이 이상헌의 몸에 맞고 골대를 가르며 양민혁의 도움으로 인정돼 구단 최연소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두 번째 출전 때는 광주FC를 상대로 골까지 넣어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승강제 이후만 따지면 K리그1 최연소 득점이었다.
앙민혁은 매 경기 저돌적인 측면 돌파와 센스 있는 패스를 뽐내고, 반 박자 빠른 과감한 슈팅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활약을 인정받은 양민혁은 입단 6개월 만에 정식 프로 계약을 끌어냈고, 다시 한 달 만에 EPL 토트넘까지 입성하며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 해를 통틀어 K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샛별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도 떼놓은 당상이다.
양민혁은 지난 4∼6월 사상 최초로 석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에 더해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에 맞설 팀 K리그를 구성하기 위한 팬 투표에서는 '쿠플영플' 부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2022년 16세 이하(U-16) 대표팀에 선발된 양민혁은 지난해 변성환 감독의 부름을 받아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월드컵을 차례로 경험했다.
오는 9월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열린다. K리그 선수에 정통한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양민혁이 프로 데뷔 시즌에 EPL 입성과 함께 A대표팀 승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