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러셀, '중량 초과'로 우승 반납…해밀턴 '어부지리 우승'

러셀, 벨기에 GP서 1위 했지만, 규정 위반으로 실력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2024시즌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벨기에 그랑프리(GP)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차량 중량 초과'로 실격되는 아픔을 겪었다. 러셀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스타블로의 스파-프랑코샹 서킷(7.004㎞·44랩)에서 열린 F1 월드챔피언십 14라운드에서 1시간 19분 57초0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 동료' 루이스 해밀턴이 0.526초차로 결승선을 지났고, 직전 13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가 그 뒤를 이었다.
이날 6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러셀은 한 차례만 피트인하는 전략을 앞세워 자신의 통산 3승째이자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시상대에서 샴페인을 맞으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도 잠시. F1은 레이스 이후 진행된 검차에서 러셀의 머신에서 이상을 발견했다.

F1 규정상 머신의 최소 무게는 798㎏이어야 하지만 러셀의 머신은 796.5㎏이었다.

러셀의 머신은 레이스 직전 최소 무게를 맞췄지만, 이후 연료 2.8ℓ를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승 세리머니까지 마친 러셀은 결국 1.5㎏ 중량 부족으로 실격 처분을 받았고, 우승자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해밀턴에게 돌아갔다.
메르세데스 팀의 실수로 러셀의 우승이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토토 볼프 메르세데스 팀 감독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러셀에게 사과하는 것뿐"이라며 "우리는 실격의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실수했고, 그것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러셀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슴이 아프다.

1.5㎏ 중량 초과로 실격됐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러셀의 실격이 확정되면서 2위를 차지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우승자로 올라섰다. 해밀턴은 이번 시즌 2승째와 함께 개인 통산 105승째를 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