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이 정도였어?"…'돈 내고 보는 글'에 월 600만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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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안착"초전도체에 대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해당 이슈를 발굴하고 초전도체와 미국 주식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콘텐츠를 제작했다."
MAU 600만명 돌파, 거래액 3배↑
네이버, 창작자 지원 사업 박차
"콘텐츠 경쟁력 키워나갈 예정"
네이버 유료 콘텐츠 구독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미국주식사관학교' 신승우 대표는 1등 창작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좋지만 시의성 있는 주제를 디테일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자는 현재 필요한 정보를 원하기 때문에 시의성을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숏폼 시대에도 '돈 내고 보는 글' 통했다
네이버는 2022년 2월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콘텐츠를 출시했다. 긴 호흡의 글을 중심으로 이뤄진 콘텐츠를 돈 받고 판매하는 도전적인 시도였다. 숏폼이 대세인 콘텐츠 시장 상황과도 어긋나는 듯 보인다.프리미엄콘텐츠를 무제한 열람할 수 있는 구독권은 월 3900원, 연간 구독권은 3만9000원이다. 최대 4개 계정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가족구독권'은 월 9900원, 최대 10개 계정이 이용 가능한 '단체구독자용 상품'은 월 3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돈 받고 보는 글'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들은 프리미엄콘텐츠에서 유통되는 경제 콘텐츠에 주목했다. 프리미엄콘텐츠에서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채널을 보면 대다수가 경제 콘텐츠를 주제로 다룬다. 구독자 약 6000명을 확보한 1등 채널 미국주식사관학교는 '상위 1% 투자자를 위한 국내 최고 수준의 미국주식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로 구독자가 많은 채널은 인문·교양 분야 콘텐츠를 다루는 '다시, 학교공부'다. 이 채널에선 교육 관련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나머지 3~5위 채널은 모두 경제 콘텐츠를 주제로 한다. 부동산 콘텐츠를 전하는 '베리스'와 '고단백의 너무 쉬운 돈버는 부동산', 재테크 이야기를 소개하는 'THE STOCK' 등이 대표적이다.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긴 글 중심의 콘텐츠를 누가 볼까 싶지만 프리미엄콘텐츠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프리미엄콘텐츠가 출시된 지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전체 채널 수와 유료 구독자 수는 전년보다 모두 2배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생산된 콘텐츠 수만 13만여개에 이른다.월 100만원 이상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은 전년보다 3배 더 늘었다. 콘텐츠 판매액이 1억원을 웃도는 채널만 수십개나 된다. 지난해 연간 결제 건수는 전년보다 2배 늘었고 거래액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창작자 지원 집중…"콘텐츠 경쟁력 키울 것"
네이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전략으로 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소상공인 상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꽃의 일환으로 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 지원 사업 '크리에이터 런처'를 시작한 것. 크리에이터 런처는 창작자의 채널 진단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 구독자층과 그에 맞는 콘텐츠 트렌드를 알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글쓰기 트렌드, 채널 전략에 따른 마케팅, 네이버 서비스 활용법 등을 공유한다. 신 대표는 1등 채널 운영자로서 크리에이터 런처에 참여한 창작자들에게 프리미엄콘텐츠 운영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다.이번 과정에선 승무원 준비 과정의 팁을 알려주는 '승무원과외 잇크루', 골프 정보를 전달하는 '더 골프', 인문학 콘텐츠를 공유하는 '미네르바의 작은서재' 등 창작자 30여명이 지원대상으로 선발됐다.
네이버는 이들만을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독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이들의 채널 무료 구독권 쿠폰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기획전이 진행된다.
크리에이터 런처 지원대상은 앞으로 더 확대된다. 네이버 웹툰, 블로그, 클립, 치지직 등 자체 서비스 창작자들을 대상으로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지만 네이버 프로젝트꽃 사무국 리더는 "크리에이터 런처를 통해 개성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창작자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네이버만의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