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 기술로 지역·국가 과제 해결에 앞장

K팝 등 한국 관련 외신 분석
3D활용해 통합관제플랫폼 구축
中企 등 메타버스 생태계 제공
"정책·전략 개발에 최선 다할 것"
임기철 GIST 총장(왼쪽)이 지난 4월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총장과 데이터사이언스 및 인공지능AI) 정책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인공지능(AI) 기술로 국가와 지역의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GIST는 △AI 기반 외신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AI 기반 초연결 모빌리티 안전 기술 개발 △AI 기반 메타버스 구현의 융복합 가상 스튜디오 사업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GIST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구축하는 AI 기반 외신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글로벌 이슈와 한국 관련 외신 기사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가 국제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GIST 관계자는 “케이-팝과 케이-푸드 등 한국과 관련한 외신이 하루에도 수백 편씩 나오고 있지만 부처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모니터링하고 번역해 정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분석 플랫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에서 수집하는 방대한 외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한국 관련 이슈와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GIST는 지역 발전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자생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와도 협력하고 있다. 광주 도심지 일대를 가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전사고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초연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AI 기반 초연결 모빌리티 안전 기술 개발 사업은 우선 3D 모델링과 객체 인식·분류, 센서 퓨전 등 디지털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통합관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후 도심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주시 전역을 생활실험실(리빙랩)로 활용해 스마트 시티의 기반을 닦고, 데이터 중심 산업을 활성화해 AI와 미래차 등 지역 주력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도 마련 중이다.

GIST는 메타버스 기술 개발과 적용에서도 다른 연구기관보다 한 걸음 더 앞서가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교육, 제조, 의료,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같은 영세한 업체에서는 서비스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GIST는 중소기업을 위한 가상 스튜디오를 제공해 콘텐츠 제작자들이 쉽게 메타버스 플랫폼을 생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GIST 관계자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활용해 교육자들이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며 “교육의 집중도를 높이고 체감·실감형 콘텐츠를 통한 학습 효과를 강화하는 데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GIST는 앞으로 교육 콘텐츠에 대한 몰입 상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사용자 몰입 측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성형 AI에 기반한 텍스트 요약, 질문 생성 기술, 다국어 번역 기술,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기반 집중도 모니터링 기술 등도 메타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공득조 AI 정책전략대학원 부원장은 “GIST가 AI를 활용해 인류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로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