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충칭 임시정부 청사방문…애국선열 헌신 기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간담회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희생을 기렸다. 오 시장은 이날 충칭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서울시장이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이어 임시정부 청사 건물 안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이소심·유수동·김연령 씨와 면담했다. 오 시장은 "(임시정부 건국 정신은) 대한민국 건국 정신과 똑같다"면서 "지금도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정통성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철거되지 않고 보존되게끔 노력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과 충칭시의 노력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오 시장은 "누군가는 보존을 위해 애쓰고, 정부에 요청하셨다"면서 "충칭시가 마음 써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보존상태가 좋게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감사를 드려야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 강점기 막바지인 1940∼1945년 사용한 청사로, 현재 남아 있는 각지의 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투사들은 이곳에 머무르며 한국광복군을 창설하는 등 독립 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의 독립 이후 이곳은 여관, 학교, 주택으로 쓰이다 1990년대 초 충칭 도시 재개발로 철거될 뻔했으나 독립운동가 후손들 덕에 양국 간 청사 복원 협정이 체결됐다.

1995년 8월 1차로 복원된 다음 2000년 9월 2차 복원을 거쳐 재개관했다.
이소심 씨는 오 시장에게 "내년이 광복 80주년인데 서울시에서 해외에 있는 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씨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이달 선생의 장녀로, 임시정부 청사 보존을 위해 한중 양국을 중재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가능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

국가보훈부와 같이 해야 할 수도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서 형식과 내용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오 시장은 중국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충칭시의 도시계획전시관을 방문해 수변 개발과 야간명소 조성 과정 등을 살펴봤다. 충칭도시계획전시관은 도시발전 과정과 미래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역사문화관, 첨단과학관, 도시계획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