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亞 판권 딴 김창수…"韓패션 세계진출 교두보 될 것"

F&F 회장, 타운홀서 비전 제시
내년까지 中 매장 100개 목표
“K패션 브랜드들의 세계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합시다.”

29일 F&F에 따르면 김창수 F&F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F&F는 MLB의 해외 진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F&F는 지난 17일 미국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로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11개국에서 디스커버리 상표를 사용한 의류 등에 대한 독점 판매권(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아시아 전역에서 디스커버리 브랜드 의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패션업계에선 F&F가 라이선스 브랜드 MLB에 이은 디스커버리의 아시아 전역 진출로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F&F는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MLB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2017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판권을 추가로 확보한 뒤 한국 패션업체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디스커버리도 MLB의 체계화된 ‘성공 방정식’을 적용해 빠른 속도로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연내 상하이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잡았다. ‘아시아 넘버 원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중장기 비전도 내놨다.김 회장은 “디스커버리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라이프를 표방해 왔다”며 “패션 시장이 콘셉트 위주의 스타일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커버리가 그간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여름 디스커버리가 선보인 냉감 소재인 ‘프레시벤트’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프레시벤트 같은 최고의 냉감 기술로 한국보다 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아시아 지역 10억 인구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