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여고생 소총수, 100번째 金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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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총을 잡은 지 고작 3년 된 16세 고등학생이 반란을 일으켰다.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대구체고)이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 공기소총 10m 金
中 황위팅과 슛오프 끝에 승리
'251.8점' 올림픽 결선 신기록
총든지 3년 만에 대표팀 선발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251.8점을 쏜 뒤 중국 황위팅과의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로 역대 하계 올림픽 금메달 99개를 달성한 한국은 반효진의 방아쇠로 100번째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반효진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의 네 번째 금메달이다.한국은 1972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양정모(레슬링)가 첫 금메달을 획득한 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6개, 1988년 서울·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각각 1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각각 13개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9개를 딴 한국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6개를 더해 96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 4일 만에 4개를 추가하며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은·동메달 전체는 총 295개로, 300번째 메달까지 단 5개가 남았다.
전날 본선에서 634.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른 반효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결선에서 그가 기록한 251.8점은 올림픽 타이 기록이다. 공기소총 결선은 먼저 8명이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쏴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효진은 첫 10발에서 104.8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5발째까지 2위를 지키며 황위팅을 0.5점 차로 추격했다.
16발째에서 반효진은 10.9점 만점을 쏘며 10.3점을 쏜 황위팅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황위팅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다툼을 벌인 반효진은 22발째에서 9점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공동 선두가 됐다. 승부는 슛오프에서 단 0.1점 차로 갈렸다. 황위팅이 10.3점, 반효진이 10.4점을 쏴 금메달은 반효진의 품에 안겼다.반효진이 사격을 시작한 것은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7월이다. 친구의 권유로 사격에 입문한 그는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총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대구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고,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