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몬트리올부터 파리까지…대한민국 하계 금메달 100개 완성

초반 사격 등 선전으로 사흘 만에 4개 획득…'통산 300번째 메달'도 초읽기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대한민국 올림픽 출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16세 '여고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의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를 시작으로 48년에 걸친 여정이었다.

우리나라는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이래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는 하계 올림픽 매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해왔다.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6개를 따낸 뒤 직접 개최한 1988 서울 대회와 직후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선 금메달을 12개씩 쓸어 담았고, 1996년 애틀랜타에선 7개, 2000년 시드니에선 8개를 가져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9개를 획득했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선 역대 가장 많은 13개씩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금메달 수가 9개로 줄어들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1년 연기돼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 6개를 획득했다.
이렇게 도쿄까지 총 96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이번 파리 대회에서 4개를 더하면 100개를 채우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단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산출한 예상 금메달 수가 5∼6개였고, 그보다 저조할 거라는 비관적인 예상도 나오던 터였다.

하지만 개회식 다음 날인 27일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 첫날부터 매일 '금빛 낭보'가 날아들며 사흘 만에 4개를 채웠다. 현지시간 27일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개인전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고, 28일엔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의 오예진(IBK기업은행)이 파리에서 300㎞ 넘게 떨어진 샤토루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같은 날 '세계 최강' 여자 양궁 대표팀은 중국을 꺾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고, 이날 반효진이 100개를 완성하는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제 대한민국 선수단은 하계 올림픽 통산 '300번째 메달'을 향해 달린다.

반효진의 금메달까지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0개, 은메달 93개, 동메달 101개로 총 294개의 메달을 보유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역도 남자 최중량급(105㎏ 이상)에서 4위에 올랐던 전상균이 기존 동메달리스트 루슬란 알베고프(러시아)의 도핑 테스트 적발로 뒤늦게 이어받게 된 동메달을 합하면 동메달이 하나 더 늘어나 사실상 295개다.

전상균은 파리 올림픽 기간에 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대회에서 5개를 더하면 300개를 채울 수 있어 현재의 추세라면 이 또한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