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싹쓸이' 하더니…이사배 'K뷰티 회사'의 놀라운 근황 [고은이의 VC 투자노트]

이사배가 만든 K뷰티 브랜드, 프리A 투자 유치
사진=한경DB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 유튜버 이사배가 설립한 뷰티 브랜드 투슬래시포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슬래시포는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으로 출범해 1년간의 인큐베이팅을 거친 후 스핀오프한 회사다.

투슬래시포, 프리A 투자 유치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와 협업해 새 브랜드 ‘투슬래시포’를 지난해 2월 론칭한 후 당시 뷰티업계의 큰 화제였다. 기술력, 마케팅 역량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한 아모레퍼시픽이 인플루언서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까지 협업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는 출시 초기 일부 고객이 모든 품목을 싹쓸이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 투슬래시포엔 아모레퍼시픽그룹, 위벤처스 유한회사, TBT파트너스, 마크앤컴퍼니·윤민창의투자재단이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사배가 CEO이자 브랜드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리고 모델로 활동한다. 지난해 온라인 공식 자사몰 판매율을 78% 이상 확보했다. 론칭 1년여 만에 손익 분기점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소비재 섹터 내 메가 크리에이터의 기획력과 이를 뾰족하게 실행할 수 있는 S급 전문가 조직의 조화로움에 대한 확신으로 투자하게 됐다. 글로벌에서 성공 가능한 초기 지표를 확인한 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사배 대표는 “투슬래시포를 통해 각자의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뷰티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모두의 화장대에서 뷰티 스펙트럼을 넓혀줄 수 있는 아이템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해외시장 진출 계획

투슬래시포는 올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규모는 약 48억 달러로, 전년 동기(약 41억 달러) 대비 18.1% 증가했다. 역대 화장품 수출액이 가장 컸던 2021년 상반기 약 46억 달러보다도 4.3%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사배 대표는 K뷰티의 국제적인 영향력과 경쟁력에 대해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도 "제 구독자의 85%가 한국인, 15%가 외국인인데, 외국인 구독자 수는 점점 느는 추세다. 외국 크리에이터의 협업 요청과 관광 콘텐츠를 찍고가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K뷰티 아이템의 장점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섬세하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섬세하다. 그리고 스스로 케어하는 관리법을 잘 터득하고 다른 분들에게 잘 전파하기 때문에 K뷰티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