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에 먹통 됐던 청약홈…"이제 좀 풀렸네"

사진=연합뉴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마비됐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와 앱(응용프로그램)의 접속 상황이 개선됐다.

29일 오후 7시 기준 청약홈에 접속하면 예상 대기시간이나 대기 중인 접속자인원에 관한 안내창 없이 곧바로 사이트에 연결된다. '접속 대기중'이라는 안내문이 나와도 예상 대기시간보다 훨씬 빨리 연결된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이날 청약홈은 청약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부터 사실상 먹통이 됐다. 오전 2~3시간으로 안내되던 접속 대기시간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오전 한때 '청약 대기시간이 692시간, 대기자가 249만명'으로 안내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몰려든 접속자에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사진=청약홈 홈페이지 갈무리
사실상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부동산원은 결국 이날 청약 접수를 진행한 9개 단지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또한 청약홈 마비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은 마감 시한을 30일 오후 5시 30분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 홈페이지 접속 장애로 청약 마감 일정을 연기한 것은 부동산원이 2020년 2월 청약홈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부동산원 홈페이지와 앱에 예비 청약자가 몰린 이유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와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 목동' 등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는 단지들의 청약 일정이 맞물려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당첨 시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이날 특별공급을 필두로 일반 분양 접수를 시작했으며 동탄역 롯데캐슬은 이날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해 소위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또한 호반써밋 목동은 이날 계약 취소 주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동탄역 롯데캐슬과 호반써밋 목동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5억∼10억원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