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유일의 한국식 바, '오울' 새로운 메뉴 어떤데

고추장, 쑥떡, 술밥, 유자차... 더할 나위 없는 한국 식재료를 칵테일로, 여기에 돼지 껍질, 보리 비빔밥, 문어 숙회 등의 안주까지. 5성급 호텔 유일의 한국식 바, 오울(OUL)이 선보이는 신 메뉴다.
오울의 바텐더, 전통 의복 차림으로 칵테일을 제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한국식 컨템퍼러리 바 ‘오울(OUL)’이 8월 6일부터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세계적인 여행잡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Leisure)’에서 세계 100대 호텔에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선정된 배경에는 서울의 음주 문화에 영감을 받아 만든 바 ‘오울’이 있었다. 오울의 유승정 헤드 바텐더는 바나나 우유, 보리차, 마늘 등 한국인들이 어릴 때부터 친숙한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 식재료들을 하이볼, 네그로니, 김렛 등 외국인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음료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오울은 김치, 수정과, 식혜, 떡볶이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재료로 독창적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신 메뉴 역시 고추장, 쑥떡, 유자, 제주 녹차 등 친숙한 한식 재료를 활용했다. 지난 3월 쌀을 테마로 개발했던 ‘술밥과 ‘쌀75’도 정규 메뉴로 만나게 되었다.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서 먹는 술밥. 술 밥 하나면 소주 한 병 거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한국인 주류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인 술밥에 영감을 얻은 된장, 누룽지 시럽, 버터 등을 사용한 창의적 칵테일 ‘술밥’은 쿰쿰한 발효향과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쌀 75’는 탄산이 가득한 칵테일로, 클래식 칵테일 프렌치 75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하여 스파클링 막걸리 복순도가와 말린 귤 껍질을 우린 진을 더해 만들었다. 신 메뉴 중 하나인 ‘밀수’는 한국의 전통음료인 송화 밀수에서 영감을 받아 막걸리와 솔잎차를 우린 럼에 송화가루, 꿀, 크림을 더한 칵테일이다. 소나무의 향은 호불호 주제로도 유명한데 이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재창조했다. ‘유자차’는 제주 감귤 향이 은은한 선비 진 베이스에 유자, 파인애플, 꿀 등을 더해 시트러스의 톡 쏘는 달콤하고 상큼함이 특징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한우 육회. 가장 먹기 좋은 상태로 테이블에서 마지막 손길이 더해진다
독창적인 안주 메뉴는 최고의 페어링
돼지 껍질을 말려 튀긴 ‘바삭한 돼지 껍질 치챠론’, 오징어 먹물을 입힌 퀴노아 팝콘과 유자 소스를 곁들여 뻔하지 않은 재미를 더한 ‘동해안 돌문어 숙회’를 비롯해 스페인의 대파를 통째로 구워 먹는 칼솟타다에서 영감을 받은 ‘포두부 대파말이’도 선보인다.

그릴에 익힌 대파를 포두부로 감싼 뒤 특제 된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 요리로 재해석한 포두부 대파말이는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비건 메뉴이기도 하다. 오울의 시그니처 메뉴인 랍스터 떡볶이, 특제 고추장 소스의 한우 육회, 바다 라면 등은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
맛도 멋도 제대로 재해석했다. 오울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바다 라면
유승정 헤드 바텐더는 “우리에게 친근한 것을 친근하지 않게, 새롭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찰스 H.에서 근무하며 파악한 외국인의 취향, 입맛을 바탕으로 내국인 외국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오울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운영하며 한국식 컨템포러리 바로 서울의 다이내믹한 밤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