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인데"…칼 집어 든 이집트 펜싱 선수 화제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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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거둔 뒤 16강서 韓 전하영에 패배"사진 속에 보이는 둘은 사실 셋이다.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아직 세상에 오지 않은 작은 아기다."
"경기장에 선수 두 명? 사실 3명이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전하영(22)이 2024 파리 올림픽 16강에서 꺾은 이집트 펜싱 국가대표 나다 하페즈(26)가 그 주인공이다. 하페즈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임신 7개월의 올림픽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기장에 두 명의 선수가 올라간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은 3명이었다"며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내 작은 아기가 함께했다"고 밝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하페즈는 "난 세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무대는 달랐다"며 "파리 올림픽엔 작은 올림피언을 데리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하페즈는 배 속 아이와 함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와 아기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과정을 겪었다"며 "삶과 운동의 균형을 맞춰야 했고, 많은 상황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그런 상황을 겪고도 출전할 가치가 있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남편과 가족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페즈는 엘리자베스 타르타코프스키(미국)를 15-13으로 이긴 후 한국 전하영에게 15-7로 패해 탈락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