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캐리어 끌고가 '저소득층 푸드뱅크 싹쓸이'한 워홀러

워홀러 A씨 푸드뱅크 이용 영상에 비난 '폭주'
A씨 "소득 기준 맞아서 받은 것" 해명

다른 유튜버 비슷한 영상으로 뭇매
사진=SNS 캡처
캐나다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 유튜버가 생계유지가 힘든 사람들에게 식료품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캐리어 한가득 음식을 챙겨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비난을 받았다. 이 여성은 "캐리어를 가지고 와 가득 담으라"는 내용을 팁으로 공유하는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외 한인 커뮤에서 난리 났었던 푸드뱅크 싹쓸이 사건'이란 제목으로 유튜버 A 씨의 영상을 갈무리한 글이 확산했다.A 씨는 굶주림을 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식료품을 기부받아 나눠주는 비영리 자선단체 '푸드뱅크'에 커다란 캐리어를 챙겨가 가방 가득 식품을 싣고는 "여러분 캐리어 가져오세요"라는 팁을 남겼다.
사진=SNS 캡처
A 씨는 워홀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푸드뱅크 이용 방법을 소개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캐나다 사는 교포인데 얼굴이 화끈거려서 숨고 싶다", "푸드뱅크는 일반인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노약자나 장애인, 불가피한 사정으로 홈리스가 되신 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 "우리나라로 치면 기초생활수급자한테 주는 건데 저걸 싹쓸이 해가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영상 댓글을 통해 "저소득 혜택 신청할 때 직원분이 소개해 주셔서 알게 된 거고 이미 카페나 블로그에 정보가 있길래 공유하면 안 되는 내용인 줄 몰랐다"며 "음식량이 많은 이유는 두 명 몫이라 더 많이 챙겨주셔서 그런 거다. 저희가 소득을 속여서 불공정하게 받은 거면 잘못한 게 맞지만 기준에 맞아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고, A 씨는 결국 영상을 내린 뒤 "무지에서 나온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SNS 캡처
A 씨의 영상이 화제 오르면서 또 다른 캐나다 워홀 유튜버 B 씨의 1년 전 영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캘거리에서 워홀 생활을 한 B 씨 역시 영상에 '고물가 시대에 식비 0원 쓰는 워홀, 절약꿀팁' 등의 멘트를 쓰고 푸드뱅크에서 받아온 엄청난 양의 식료품들을 공개했다. 게다가 B 씨는 이렇게 돈을 아껴 여행에 투자하고, 갖고 싶었던 아이폰과 맥북 등을 샀다고 자랑스럽게 덧붙이기도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