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보다 차익실현이 셌다"…외국인 1조 매도에 '주르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74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낙폭이 1%에 달한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합쳐 1조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2차전지 섹터를 비롯한 몇몇 낙폭과대주에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올랐지만,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의 여파가 더 컸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34포인트(0.99%) 내린 2734.19에 거래를 마쳤다.외국인이 4039억원어치 현물주식과 5936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선물 합산 매도금액은 9975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현물주식을 35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72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만 올랐다. 간밤 테슬라에 대해 모건스탠리가 ‘미국 자동차 부문 최우수 추천추’라는 수식어를 붙여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테슬라가 5.6% 급등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애플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여파로 3.43% 급락하며 19만원선이 무너졌다. 엔비디아에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독점공급하다시피 해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혀온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2.15%와 1.85% 하락했다.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호응으로 전날 급등했던 신한지주는 1.98% 내렸다. KB금융도 1,65% 하락했다.

그나마 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 셀트리온은 보합이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낙폭은 0.32%에 그쳤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4.21포인트(0.52%) 내린 803.7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857억원어치와 34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043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올랐다.

2차전지주들은 테슬라의 급등을 계기로 그 동안 부진했던 주가 흐름의 만회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은 5.22%, 에코프로는 1.05% 올랐다.바이오주의 강세가 더 거셌다. 알테오젠은 산도즈와의 기술이전 계약 확대 소식에 7.37% 급등했다. HLB(0.65%), 셀트리온제약(0.79), 리가켐바이오(2.76%), 클래시스(1.42%%) 등 바이오주들 대부분 강세였다. 삼천당제약(-0.65)과 휴젤(-0.8%)만 빠졌다.

이날 오후 3시4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원(0.14%) 오른 달러당 1385.6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