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마감 하루 남았는데…"지원자 거의 없다" 싸늘

정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방안 내달까지 마련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들과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련 특례를 준다며 하반기 모집의 문을 열었지만 모집 마감 하루를 앞두고도 전공의 지원율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의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이날 현재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접수 현황을 공개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전날 오후 5시 기준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 모두 0명이었다.

다른 병원의 관계자들도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싸늘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도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하려는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의료 현장과 수련 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수련 특례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아직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복귀 전공의에 대한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복귀를 방해할 경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이후 가동 중인 비상진료체계를 바탕으로 의료체계를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정부는 과도한 전공의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같은 실효적이고 근본적인 개혁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8월 중 정책토론회 등을 열어 실현 가능성 높은 최종 방안을 마련하고 9월 중에는 시범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