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엔씨소프트, 외부서 '성장엔진' 찾는다

스웨덴 게임사에 48억 투자
내달엔 국내 업체로 대상 확대
신작 부진에 '새 IP 찾기' 총력
엔씨소프트가 스웨덴 신생 게임사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다음달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도 예고했다. 신작 부진이 장기화하는 등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외부 투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문로버게임즈에 350만달러(약 48억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문로버게임즈는 202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창립 멤버는 모두 EA 산하 개발사 다이스(DICE) 출신으로 유명 1인칭 슈팅(FPS)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이들은 PC·콘솔 기반의 협동 FPS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문로버게임즈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 단독 참여했다. 추가 투자와 퍼블리싱(유통·마케팅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외 기업 투자와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계속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 이후 내놓은 신작이 잇달아 부진하면서 큰 위기에 빠졌다. 올해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하고 내부 정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업무지원, 연구개발(R&D), 아트개발 직군을 권고사직시켰다. 오는 10월에는 품질보증(QA) 서비스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두 곳을 새로 설립할 예정이다.박 대표는 “이번 투자가 세계 지역별 개발 클러스터 구축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다음달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시아 진출 사업 등을 차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