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실적 반토막…공사비 급등에 수익성 악화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등 수익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하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2조8215억원,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965억원으로 5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원가율 상승, 현장 수 감소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상반기 기준 매출은 5조3088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 당기순이익은 18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3% 줄었다.

지난 25일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매출은 8조6212억원으로 20.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DL이앤씨 역시 올해 초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5200억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플랜트 부문 부진을 감안해 DL이앤씨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을 3566억원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붕괴 사고 수습으로 지난해까지 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대부분 건설사의 수익성이 급감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변수”라고 내다봤다. 각종 공사 비용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말 이후 3년 동안 26%가량 증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