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레바논…美·獨·佛, 자국민에 철수 경고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수도 베이루트行 항공편 중단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전면전 우려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자국민에게 즉시 레바논을 떠나거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레나 비터 미국 국무부 영사국 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레바논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비터 차관보는 “현지 통신과 교통 인프라가 온전할 때는 상업용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당장 떠나라고 권고했다.이날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다음달 5일까지 독일과 베이루트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에어프랑스 역시 29~30일 파리~베이루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7일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등 12명이 사망한 골란고원 마을을 방문해 “이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대응 방식과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미국이 전면전을 막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헤즈볼라·하마스 등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후 헤즈볼라와 수차례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 헤즈볼라는 병력이 5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비정규군 무장 세력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