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AI 여기있었네…삼성SDS·네이버 주목되는 이유




최근 인공지능 투자를 향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여 만든 AI 서비스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데, 과연 돈 되는 AI는 없는건지 산업부 전효성 기자와 들여다보겠습니다.

전 기자, 최근 빅테크 주가가 주춤한게 AI의 수익성 때문이라고요?

챗GPT 등장 이후 AI와 관련한 투자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빅테크 주식은 큰 폭으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AI의 수익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한거죠.

지난 24일(현지시간) 구글 알파벳은 올해 2분기 실적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4%, 29%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하지만 이날 알파벳의 주가는 5% 넘게 하락했고 이후로도 하락세는 이어졌습니다.

바로 132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지출 때문이었는데 시장 전망치(122억 달러)보다 지출 규모가 컸던거죠.

결국 AI는 막대한 투자비만 차지할 뿐, 회사의 수익은 광고나 검색 같은 기존 서비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결국 기업들로서는 투자비용을 회수할 전략이 필요한 거네요.



AI 산업을 둘러싼 순환매 흐름이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열풍이 불자 AI 산업 개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빅테크 기업 주가가 가장 먼저 뛰어올랐죠.

그 다음에는 AI 서비스를 원활히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전선, 구리로 관심이 쏠렸고요.

HBM 같은 반도체가 주목받은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AI 산업에서 실제 돈이 되는 영역이 어떤 부분인가를 찾는 과정이었던 거죠.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수익성에 답을 제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새로운 AI 기술이 구형 휴대폰에도 업데이트로 반영될 예정인데다, 휴대폰에 이미 내장된 AI 기술을 수익으로 연결짓는 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 대 고객(B2C)보다는 기업 대 기업(B2B) 분야에서의 수익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B2B 시장에서의 AI 시장은 어떤거죠, 주목되는 기업이 있습니까?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기업형 클라우드입니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각자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고 데이터가 많아질 때마다 서버와 인력을 추가로 늘려야 하는 한계가 있었죠.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고 여기에 각 기업의 정보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이 2~3년전부터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임대차 계약 같은 거죠.

여기에 AI가 적용되며 방점을 찍었습니다.

AI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최적화할 뿐 아니라 회의록 작성과 물품 재고조사, 품목별 수익성 분석 같은 것을 도와줄 AI 도구까지 사내 시스템에 접목되기 시작한거죠.

최근 데이터 서버와 기업형 클라우드 교체 수요가 늘어난 배경입니다.

현재 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삼성SDS가 꼽힙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가 적용된 업무 도구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올해 런칭하기도 했고요.

실제 삼성SDS의 2분기 실적을 보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5560억원이었는데 1년 전보다 25.1% 성장한 규모입니다.

AI가 적용된 검색 한 번, 챗GPT에 물어보는 질문 한 번은 수익화 하기가 쉽지 않지만, AI가 적용된 기업형 솔루션을 파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익화가 용이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입니다.



삼성SDS가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었는데 기업형 AI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니 의외인데요, 네이버 같은 전통의 테크 기업은 어떻습니까.



네이버 역시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서 기업형 AI 시장에 도전장을 낸 상황입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 1분기 1170억원 수준으로 크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자체 AI 도구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네이버 AI의 거대언어모델(LLM)이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서는 작다고 평가받지만,

카카오의 AI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 AI가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세계를 장악한 구글 검색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에 밀리는 상황인데, 기업형 AI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