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한국화의 현대화 앞장 김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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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한국화의 현대화’를 추구하는 화가는 수없이 많아도 김선두(66·중앙대 한국화과 명예교수)만큼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작가는 드물다. 중앙대 한국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1994년부터 30년간 같은 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화의 지평을 넓혔다. 장지, 먹, 분채 등 전통 기법에 서양 미술의 콜라주와 역원근법을 결합하는 건 기본. 전통적인 미감(美感)을 유화와 사진 등 아예 다른 장르의 매체로 풀어내는 시도도 서슴지 않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그룹전 등 여러 미술관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그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 표지를 그린 작가, 임권택 감독 영화 ‘취화선’에서 오원 장승업의 그림 대역으로 특히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인기 유튜버 침착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동양화를 소개했다.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였다.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푸르른 날’은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밤길’ ‘낮별’ 등 그의 주특기인 자연 풍경화에서는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이 돋보인다. 전통 초상화를 그리듯 촘촘하고 두꺼운 장지에 분채를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밖에 설치 작품, 초상화 등 다양한 작업이 나와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17일까지. 성수영 기자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