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장기 공급 가격, 16년만에 최고가 경신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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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 영향원자력 발전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청정에너지로 가속하려는 움직임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업체 카메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은 파운드당 79.5달러 선에서 체결되고 있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84.5달러다. 우라늄 현물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88% 오르며 지난 2월에는 파운드당 100달러를 넘기며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라늄은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구매자와 판매자 간 비공개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 29일 로이터통신은 우라늄 가격이 앞으로 몇 달간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카메코는 "시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우라늄 거래에서 상한가 범위는 파운드당 125~130달러 수준, 하한가 범위는 파운드당 70~75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라늄 장기 공급 계약 파운드당 79.5달러
카메코 "시장 더 강해질 것"
우라늄 수요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및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로 향후 20년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160%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 센터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은 약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AI, 제조업체 등 전력 수요가 늘어나며 미국 전력회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비스트라에너지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수요 급증에 대비해 미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이 청정에너지 생산에 투자하도록 촉구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5년까지 미국의 전력 발전 부문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목표하며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는 추세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전체 전력 생산 중 67%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미국 1위 민간 원전 업체로 알려졌다. 비스트라도 최근 원자력 발전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플레니스퍼 인베스트먼트는 원자력 공급이 당분간 급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원자력 발전 투자를 촉진하기에는 생산자가 판매하는 원자력 연료비가 다소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연료비가 오르지 않는다면 생산자는 이윤이 적어 투자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플레니스퍼 인베스트먼트는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 투자를 촉진하려면 연료 공급 가격이 한계비용보다 최소 30% 이상은 높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플레니스퍼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현재 원자력 연료 발전에서 생산량을 한 단위 늘릴 때마다 드는 비용(한계 비용)은 파운드당 90~100달러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로 향후 10년 동안 원자력 시장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