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가방 동나더니 이번엔…"시계 어디 거야?" 관심 폭발 [민지혜의 패션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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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혜의 패션톡]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검사장,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남다른 패션 센스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2022년 그가 손에 들었던 짙은 와인색 가죽 서류가방은 금세 품절돼 여러 차례 프리오더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였다. 이 가방은 국산 브랜드 '데이빗 앤 헤넬'이었는데 짙은 와인색(피노누아)뿐 아니라 블랙, 에토프 등 여러 색상이 동시에 품절되기도 했었다. 가격은 51만원대. 한 대표가 보유한 제품은 오랜 기간 손때가 묻은 것으로 보아 몇 년 전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었다.그가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줄곧 '한동훈 패션' '한동훈 시계'가 검색 키워드에 올랐다. 학교 동문인 이정재 배우와 찍은 사진 속 후드티셔츠도 입소문을 탔다.무엇보다 시계를 매일 착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돼 시계 마니아들의 관심사가 됐다. 한 대표가 가장 자주 즐겨찾는 시계 브랜드는 세이코다. 세이코 제품만 해도 오토매틱 다이버, 윌라드 등 여러 모델을 갖고 있다. 그 모델마다 시곗줄을 갈아끼우는 일명 '줄질'을 즐기는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시계 마니아 커뮤니티에는 "줄질까지 하는 걸 보면 분명 시계 마니아다", "정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를 잘 고른 것 같다" 등의 평가도 올라왔다.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도 세이코 오토매틱 다이버를 착용했다. 당 대표 당선 다음날인 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때도, 윤석열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 만찬 때도, 25일 첫 국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때도 이 시계를 선택했다. 다이버 워치지만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 때문에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인다.캐주얼한 카키색 스트랩을 단 시티즌 에코 드라이브 밀리터리 모델도 종종 착용한다. 패브릭 소재의 나토 밴드가 특징인 이 시계는 태양광이나 인공 조명으로 충전되는 제품이다. 완충하면 최소 6개월 동안 구동되는 '에코 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했다고. 지난 4월 총선 때 사전투표를 하던 날도 이 시계를 찼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시절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 때도 빨간 니트에 이 시계를 착용했었다.한 대표는 빈티지 워치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법무부 장관으로서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 대표는 프랑스 시계 브랜드 페바의 점핑아워 빈티지워치를 차고 나왔다. 각진 다이얼, 시침과 분침 없이 숫자로 시간을 표시하는 창, 점핑아워(한 시간마다 숫자가 빠르게 점핑하듯 이동하는 기능) 등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그 이후 온라인 중고카페에서는 소장하고 있던 페바 시계를 25만~29만원대에 판매하는 글도 올라왔다. 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 해당 제품들은 모두 판매됐다.한 시계 마니아 카페 운영자는 "시계 마니아라면 줄질도 하면서 여러 시계를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골라차기 마련인데 한 대표가 딱 그렇다"며 "비싼 하이엔드 시계를 소장하고 있는지 노출된 적은 없어 모르겠지만 공식석상에서는 대중적인 브랜드,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대의 시계를 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이코 시티즌 페바 브랜드
공식석상에서 즐겨 착용
"줄질까지 하는 시계 마니아" 평가
법무부 장관 때 서류가방 '품절'시키기도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