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을 자주 하면 암 위험 커진다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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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보다 남성이 3~4배 더 많이 걸리는 대표적인 암 중에 방광암을 꼽을 수 있다.
방광암의 발병인자 중 가장 중요한 인자는 흡연이며 타이어 공장, 페인트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방향족 아민'이라는 발암물질에 남성들이 노출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성 호르몬 자체가 방광암의 발암 기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지난 30일 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는 복병암 시리즈 3탄으로 방광암을 다뤘다.
방광암 명의로 알려진 강석호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방광암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소개하던 중 '염색을 많이 하면 암에 걸린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염색약 중 일부 발암물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염색약에서는 이를 제거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발암물질은 농도와 기간이 중요하다. 미세먼지도 발암물질로 알려졌지만 그게 다 암을 유발하는 건 아니다. 페인트 공장에서 하루 몇시간 동안 수십 년 일해야 영향이 있다. 한두 달 한번 꼭 필요할 때 염색하는 게 (암 유발에) 크게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암이 생기나'라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강 교수는 "흡연하거나 발암물질이 들어왔을 때 혈액을 통해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면서 "그것들이 방광에 오래 모여있다가 발암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돼 있다. 오래 머무르면 발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방광은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지방층 등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방광 근육층까지 침범하느냐에 따라 공격성, 예후,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고 했다.그렇다면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은 어떨까.강 교수는 "종양이 방광 근육층까지 침범하는 순간 굉장히 위험해진다"면서 "전체 방광암 생존율은 77%며 종양이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으면 5년 생존율은 90%가 넘는다. 하지만 근육층 침범하면 50%로 떨어지고 전이가 있으면 10% 미만이다"라고 했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다. 하지만 방광염인 경우에도 혈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혈뇨가 있다고 다 암은 아니고 암의 가장 흔한 현상이 혈뇨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 교수는 "눈에 안 보이는 미세혈뇨도 있지만 육안적 혈뇨가 요로계의 종양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긴 한다"면서 "방광 출구에 염증이 있으면 배뇨 마지막에 혈뇨가 나오고 방광 위쪽에 염증이 있으면 배뇨 내내 혈뇨가 나오는 차이점이 있다. 혈뇨가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70대 건강검진 할 때는 방광 초음파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강 교수는 방광암 치료 방법에 대해 "근육 침범 전에는 경요도 내시경 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종양이 점막과 점막하층까지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는 내시경 수술로 끝난다"면서 "근육층까지 침범했다면 방광 절제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공처럼 방광을 만들어 남아있는 요도에 연결해 소변을 수술 전과 유사하게 보게 하는 요로 전환술 통한 인공방광술이 있고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요루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시경 절제술 한 뒤 재발과 암이 깊어지는 진행의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면서 "고위험은 점막하층까지 간 경우와 공격적인 세포로 돼 있을 때다. 재발이 70%까지 되기 때문에 수술 후 방광 내 BCG로 대표되는 약물을 주입해 재발을 방지한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방광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 교수는 "유발요인을 우선 없애야 한다"면서 "금연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광암은 흡연 여부에 따라 2~10배 발병률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페인트 염색약 같은 화학 약품을 직업적으로 다룰 때는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강 교수는 "물을 자주 마셔 발암물질을 희석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동물성 지방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탄 음식, 탄 고기는 일반적인 건강에도 안 좋지만 방광에도 안 좋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2/3정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종양 뿌리가 깊어지면 항암치료에 이어 방광을 절제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뇨가 발견된다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그 원인을 찾도록 하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방광암의 발병인자 중 가장 중요한 인자는 흡연이며 타이어 공장, 페인트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방향족 아민'이라는 발암물질에 남성들이 노출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성 호르몬 자체가 방광암의 발암 기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지난 30일 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는 복병암 시리즈 3탄으로 방광암을 다뤘다.
방광암 명의로 알려진 강석호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방광암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소개하던 중 '염색을 많이 하면 암에 걸린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염색약 중 일부 발암물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염색약에서는 이를 제거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발암물질은 농도와 기간이 중요하다. 미세먼지도 발암물질로 알려졌지만 그게 다 암을 유발하는 건 아니다. 페인트 공장에서 하루 몇시간 동안 수십 년 일해야 영향이 있다. 한두 달 한번 꼭 필요할 때 염색하는 게 (암 유발에) 크게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암이 생기나'라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강 교수는 "흡연하거나 발암물질이 들어왔을 때 혈액을 통해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된다"면서 "그것들이 방광에 오래 모여있다가 발암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돼 있다. 오래 머무르면 발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방광은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지방층 등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방광 근육층까지 침범하느냐에 따라 공격성, 예후,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고 했다.그렇다면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은 어떨까.강 교수는 "종양이 방광 근육층까지 침범하는 순간 굉장히 위험해진다"면서 "전체 방광암 생존율은 77%며 종양이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으면 5년 생존율은 90%가 넘는다. 하지만 근육층 침범하면 50%로 떨어지고 전이가 있으면 10% 미만이다"라고 했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다. 하지만 방광염인 경우에도 혈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혈뇨가 있다고 다 암은 아니고 암의 가장 흔한 현상이 혈뇨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 교수는 "눈에 안 보이는 미세혈뇨도 있지만 육안적 혈뇨가 요로계의 종양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긴 한다"면서 "방광 출구에 염증이 있으면 배뇨 마지막에 혈뇨가 나오고 방광 위쪽에 염증이 있으면 배뇨 내내 혈뇨가 나오는 차이점이 있다. 혈뇨가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70대 건강검진 할 때는 방광 초음파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강 교수는 방광암 치료 방법에 대해 "근육 침범 전에는 경요도 내시경 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종양이 점막과 점막하층까지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는 내시경 수술로 끝난다"면서 "근육층까지 침범했다면 방광 절제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공처럼 방광을 만들어 남아있는 요도에 연결해 소변을 수술 전과 유사하게 보게 하는 요로 전환술 통한 인공방광술이 있고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요루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시경 절제술 한 뒤 재발과 암이 깊어지는 진행의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면서 "고위험은 점막하층까지 간 경우와 공격적인 세포로 돼 있을 때다. 재발이 70%까지 되기 때문에 수술 후 방광 내 BCG로 대표되는 약물을 주입해 재발을 방지한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방광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 교수는 "유발요인을 우선 없애야 한다"면서 "금연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광암은 흡연 여부에 따라 2~10배 발병률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페인트 염색약 같은 화학 약품을 직업적으로 다룰 때는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강 교수는 "물을 자주 마셔 발암물질을 희석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 "동물성 지방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탄 음식, 탄 고기는 일반적인 건강에도 안 좋지만 방광에도 안 좋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2/3정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종양 뿌리가 깊어지면 항암치료에 이어 방광을 절제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뇨가 발견된다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그 원인을 찾도록 하자.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