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았다, 삐약이" 신유빈, 도쿄 눈물 잊고 파리서 날아올랐다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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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때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소개됐다.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야무지게 탁구를 치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아이는 10년 뒤, 만 14세11개월16일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17살의 나이에 처음 경험한 올림픽 무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삐약이' 신유빈(20)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신유빈은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27)과 팀을 이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세트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한국 탁구가 12년만에 올림픽에서 따낸 귀한 메달이었다. 이날 신유빈은 적극적이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동메달을 따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스무살, 하지만 신유빈은 그 어떤 탁구선수보다 스포츠팬들에게 친숙하다. 어린시절부터 예능프로그램에 '신동'으로 소개됐던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노란색 운동복을 입고 당찬 기합소리를 내는 그에게는 '삐약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당시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 손목 수술을 받으며 아픔의 시간도 보냈다. 그래도 신유빈은 이겨냈다. 손목 수술에서 회복하면서 원래의 '폼'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복식은 신유빈이 발견한 또다른 길이었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와 은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만들어낸데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1년만에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임종훈과 조를 짜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석패하긴 했지만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보다 한층 더 성숙하고 날카로워진 기량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를 마친 뒤 신유빈은 "정말 기쁜데, 뭐라고 해야 할지 표현이 안 된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올림픽 메달의 공을 파트너에게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임종훈) 오빠랑 그동안 마음고생, 몸 고생 많았는데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한국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힘들었는데, (오빠가) 힘든 내색을 하나 없이 견뎌줘서 감사하고, 저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신유빈은 "(도쿄 대회 뒤) 3년 사이에 부상도 찾아왔고, 계속 지는 시기도 찾아왔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묵묵히 잘 견뎠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 이번 대회에서도 도움이 됐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는게 앞으로 탁구할 때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도 나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제 스무살. 신유빈이 보여줄 탁구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신유빈은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27)과 팀을 이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세트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한국 탁구가 12년만에 올림픽에서 따낸 귀한 메달이었다. 이날 신유빈은 적극적이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동메달을 따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스무살, 하지만 신유빈은 그 어떤 탁구선수보다 스포츠팬들에게 친숙하다. 어린시절부터 예능프로그램에 '신동'으로 소개됐던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노란색 운동복을 입고 당찬 기합소리를 내는 그에게는 '삐약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당시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 손목 수술을 받으며 아픔의 시간도 보냈다. 그래도 신유빈은 이겨냈다. 손목 수술에서 회복하면서 원래의 '폼'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복식은 신유빈이 발견한 또다른 길이었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와 은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만들어낸데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1년만에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임종훈과 조를 짜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석패하긴 했지만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보다 한층 더 성숙하고 날카로워진 기량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를 마친 뒤 신유빈은 "정말 기쁜데, 뭐라고 해야 할지 표현이 안 된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올림픽 메달의 공을 파트너에게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임종훈) 오빠랑 그동안 마음고생, 몸 고생 많았는데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한국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힘들었는데, (오빠가) 힘든 내색을 하나 없이 견뎌줘서 감사하고, 저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신유빈은 "(도쿄 대회 뒤) 3년 사이에 부상도 찾아왔고, 계속 지는 시기도 찾아왔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묵묵히 잘 견뎠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 이번 대회에서도 도움이 됐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는게 앞으로 탁구할 때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도 나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제 스무살. 신유빈이 보여줄 탁구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