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거품' 꺼지나…뱅크웨어, 희망가 하단서 결정

고평가 논란…주당 1만6000원
8개월 만에 밴드 하단서 정해져
IPO 수요예측 불패 행진 마감
▶마켓인사이트 7월 31일 오후 4시 23분

코어뱅킹 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대표 이은중·사진)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2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600억원이다. 해당 공모가는 희망 가격 범위(1만6000~1만9000원)의 하단이다. 신규 상장사가 희망 가격 하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건 지난해 11월 와이바이오로직스 후 약 8개월(리츠 제외) 만이다.

공모가 상단 이상에 주문이 몰리던 앞선 기업공개(IPO) 사례와 달리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주문이 양극화됐다.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827곳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이 155.74 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의 48.5%(가격 미제시 포함)에 해당하는 401곳이 희망 가격(1만6000~1만9000원)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했다. 반면 409곳(49.5%)은 희망 가격 하단인 1만6000원 이하의 가격에 주문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불거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2026년 추정 순이익 153억원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뱅크웨어글로벌 매출이 2021년 950억원에서 2022년, 2023년 각 729억원으로 줄어든 만큼 고평가 꼬리표가 붙었다.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상단을 초과한 금액을 써낸 곳도 31.57%에 달했다”며 “최근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된 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된 코어뱅킹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아시아 7개국의 금융 공공기관, 상업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핀테크 등 100여 개 고객사가 뱅크웨어글로벌 제품을 사용한다.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 8월 1~2일 일반청약을 거쳐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