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도 없는 한양證 인수전

케이프증권도 뛰어들어
이번주 우협대상자 선정

일각 '경영권 파킹' 의심
▶마켓인사이트 7월 31일 오후 1시 46분

한양증권의 새 주인이 이번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자를 내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도는 가운데 케이프투자증권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이번주 한양증권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본입찰을 거치지 않고 우협을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프투자증권도 뒤늦게 한양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강성부펀드’로 통하는 KCGI와 LF, 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컨소시엄까지 총 5곳이 한양증권 인수를 놓고 격돌하는 양상이다.한양학원이 매각 작업을 이례적으로 서둘러 처리하면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인수 내정자가 있다는 얘기부터 나온다. 한양학원이 인수 내정자에 한양증권 경영권을 잠시 맡겼다가 다시 매입하는 ‘파킹 거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추측이 나오는 것은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이번 거래를 마친 뒤에도 한양증권 지분 9%를 보유한 채 2대주주로 남기 때문이다. 한양학원은 보유 지분 16.29% 중 4.99%를 남겨놓고 11.3%만 매각한다. 김 이사장 보유 지분 4.05%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 11.3%를 비롯해 백남관광과 에이치비디씨 등 특수관계인의 한양증권 지분 30%가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내정자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한양학원과 김 이사장에게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부여하는 것까지 동의한 내정자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돈다”며 “본입찰도 없이 서둘러 매각을 마무리하고 있어 다양한 말이 나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한양증권 합병 효과를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케이프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734억원, 한양증권은 4898억원이다.

박종관/김익환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