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어펜저스' 펜싱 男사브르, 단체 3연패…오상욱 2관왕 [2024 파리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
오상욱·구본길·박상원·도경동 호흡
펜싱 종주국서 두 번째 애국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환상적인 호흡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은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쾌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는 헝가리(1928~1960년·7연패)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우리나라 선수단 가운데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3년 전 열린 도쿄 대회까지 포함하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2012 런던 대회부터 뛴 맏형 구본길은 세 번째 단체전 '금빛 찌르기'를 완성하며 올림픽 라스트댄스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박상원과 도경동 또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선보이며 '뉴 어펜져스(펜싱+어벤저스)' 시대를 열었다.이날 단체전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 있게 누른 한국은 8강전에선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고비를 넘긴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란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며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첫 주자인 박상원을 시작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6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이 내리 4점을 허용하며 25-26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구본길에서 도경동으로 멤버를 바꾼 7라운드였다. 도경동은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랍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35-29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박상원이 기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주자인 오상욱이 3연패에 쐐기를 박았다.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6개로 늘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